율곡 선생의 자운서원(紫雲書院)에는 멋드러지게 생긴 향나무도 있다. 서원 본건물 앞에비스듬히 누워서 자라는 향나무 줄기의 곡선미가 빼어나다. 크거나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자태가 무척 아름답다. 이런 나무를 만나면 서원 자체보다 나무에 눈길을 빼앗기게 된다. 자운서원에서 향나무를 만나니 옛 선비들의 삶의 향기가 전해지는 것도 같다. 옛사람들은 공부를 대하는 태도가 지금과는 달랐지 않았나 싶다. 옛사람들의 책읽기는 참사람이 되는 길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물론 과거에 합격하기 위한 현실적인 목적도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기 위한 방편이었다. 지금처럼 공부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옛 선비들은 지(知)와 행(行)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