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자운서원 향나무

샌. 2009. 3. 12. 13:43



율곡 선생의 자운서원(紫雲書院)에는 멋드러지게 생긴 향나무도 있다. 서원 본건물 앞에비스듬히 누워서 자라는 향나무 줄기의 곡선미가 빼어나다. 크거나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자태가 무척 아름답다. 이런 나무를 만나면 서원 자체보다 나무에 눈길을 빼앗기게 된다.

 

자운서원에서 향나무를 만나니 옛 선비들의 삶의 향기가 전해지는 것도 같다. 옛사람들은 공부를 대하는 태도가 지금과는 달랐지 않았나 싶다. 옛사람들의 책읽기는 참사람이 되는 길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물론 과거에 합격하기 위한 현실적인 목적도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기 위한 방편이었다. 지금처럼 공부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옛 선비들은 지(知)와 행(行)의 일치를 위해 애를 썼다는 것이다. 참사람이 되기 위해 책을 읽었다면, 그래서 새로운 사실을 알고 깨달은 바가 있다면,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비록 조선의 유학자들이 고루하고 외곬수인 점은 있으나 자신이 믿는 바를 삶에서 실천하려고 한 의지만은 평가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격몽요결(擊蒙要訣)'에서 율곡 선생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입으로만 글을 읽을 뿐 자기 마음으로는 이를 본받지 않고, 또 몸으로 행하지 않는다면 책은 책대로 있고 나는 나대로 있을 뿐이니 무슨 유익함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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