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경묘 3

강원도로 떠난 가을여행

가을이 곁에 온지도 잘 모르고 지냈다. 눈을 돌리니 이미 가을이 떠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느릿느릿 하던 시간이 이때만 되면 쏜살같이 지나간다. 한 해의 끝자락에 선 아쉬움에 가을 분위기가 상승작용을 하는 것 같다. 10월의 마지막 주말에 동료들과 강원도로 1박2일의 가을여행을 다녀왔다. 아홉 명의 일행은 아침 9시에 서울을 출발하여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속초로 향했다. 오전인데도 길은 군데군데 막혀서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진부의 부일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길이 조금만 막혀도 참지 못하고 국도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도리어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차 안에서는 서로 자기가 생각하는 길이 낫다는 주장으로 큰소리가 나기도 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준경묘였다. 여기는 묘보다도 소나무로 유명하다. 이곳의 소..

사진속일상 2008.10.27

준경묘 혼례소나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스 코리아 소나무는 누구일까? 산림청 임업연구원에서는 10여 년 간의 연구와 엄격한 심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형질이 우수하고 아름다운 소나무를 찾았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강원도 삼척의 준경묘에 있는 이 소나무다. 키 32 m, 허리둘레 2.1 m, 나이 약 100 살인 이 미인송은 충북 보은군에 있는 정이품송을 신랑으로 맞아 2001 년에 혼례를 치렀다. 당시 산림청장이 주례를 맡고, 두 지역의 군수가 각각 혼주를 맡아서 마치 사람의 혼례식처럼 정식으로 의식을 갖춰 부부가 되었다. 정이품송의 부인송은 보은군에 이미 있었으니, 준경묘 미인송은 사람으로 치면 소실로 들어온 것이다. 이런 재미있는 과정들은 우수한 우리 소나무의 혈통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여진다. 소나무..

천년의나무 2008.06.15

준경묘 소나무숲에 들다

삼척시 미로면 활기리에 있는 준경묘(濬慶墓)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6대조인이양무(李陽茂) 장군의 무덤이다. 이양무는 원래 전주에 살고 있었는데 아들인 목조(穆祖) 이안사(李安社)가기생과의 관계로 그 지방 관리와 다툼이 일어나는 바람에가족이 전부 삼척으로 도망을 왔다고 한다. 그 뒤 이양무가 죽자 목조는 한 도승이 시키는 대로 이곳에 선친을 안장했는데 천하제일의 명당터답게 5대 뒤에 태조 이성계가 태어나 조선왕조를 건국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다른 무엇보다 준경묘는 우리나라 최고의 소나무숲으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최상급에 속하는 소나무가 10여 만 그루 자라고 있다.이소나무들을 만나러 길을 떠났다. 준경묘는 산 입구에 차를 세우고 약 2 km 정도 걸어 들어가야 한다. 처음에는 시멘트로 포장..

사진속일상 2008.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