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곁에 온지도 잘 모르고 지냈다. 눈을 돌리니 이미 가을이 떠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느릿느릿 하던 시간이 이때만 되면 쏜살같이 지나간다. 한 해의 끝자락에 선 아쉬움에 가을 분위기가 상승작용을 하는 것 같다. 10월의 마지막 주말에 동료들과 강원도로 1박2일의 가을여행을 다녀왔다. 아홉 명의 일행은 아침 9시에 서울을 출발하여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속초로 향했다. 오전인데도 길은 군데군데 막혀서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진부의 부일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길이 조금만 막혀도 참지 못하고 국도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도리어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차 안에서는 서로 자기가 생각하는 길이 낫다는 주장으로 큰소리가 나기도 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준경묘였다. 여기는 묘보다도 소나무로 유명하다. 이곳의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