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왜 이렇게 짜증만 내는 거야?" 요사이 아내로부터 자주 듣는 짜증 섞인 대꾸다. 그러면 되돌아가는 내 말투 또한 투박해지고, 다시 반사되어 돌아오는 응답은 뻔한 것이다. 어제 저녁에도 사소한 데서 발단이 되어 둘은 냉전 상태로 들어갔다. 같이 외식을 하고 영화를 보고 들어왔건만 불안한 평화는 고작 몇 시간을 지탱하지 못하고 다시 깨졌다. '내 마음 나도 몰라'라는 자탄을 하루에도 여러 번씩 하고 있다. 아내의 불만을 부정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아무렇지도 않게 보이는 것까지 짜증으로 몰아가는 아내의 태도가 나로서는 기분 나쁘다. 그러니 아내에게 타박을 하고 그것이 아내로서는 원망스러울 법하다. 둘은 요사이 그렇게 티격태격하고 있다. 원인이 나에게 있다는 걸 알지만 그렇다고 고쳐지지도 않는다.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