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리는 내가 좋아하는 봄꽃 중 하나이다. 모든 꽃들이 다 개성이 있고 아름답지만 그래도 사람에게는 자기가 좋아하는취향이 있는지라 꽃에도 좋아하고 덜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꽃마리는 언제 보아도 반갑고, "고놈 참" 하며미소를 짓게 되는 그런 꽃이다. 꽃마리는 작다. 꽃의 크기는 성냥 알갱이 쯤 된다. 그래서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흔하다. 쪼그리거나 무릎을 꿇고 앉아 허리를 구부려야 겨우 볼 수 있을 정도로 작다. 그래서 얼굴을 가까이 하면 누구나 연한 하늘색 꽃 색깔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가운데 있는 샛노랗고 동그란 무늬는 또 어떤가. 마치 노란색 루즈를 곱게 바른 귀염둥이 같다. 그 귀엽고 앙징맞은 모습은 단연 봄꽃 중의 왕자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꽃마리의 이름은 원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