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3

용두회에서 청계천을 걷다

용두회에서 청계천을 걸었다. 이번에는 산이 아니라 도시의 길을 택했다. 그래선지 일곱명이나 참석했다. 매월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는데 대개 서너명이 모이는 게 보통이다. 나이가 들어선지 산길에 부담을 느끼는 친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점은 서울숲이었다. 서울숲을 지나 한강으로 나간 뒤에 중랑천을 따라 오르다가 청계천으로 들어갔다. 대부분이 이 길을 처음 걸었다. 서울숲이 춘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한강변에도 봄이 찾아오고 있다. 살곶이다리를 지나서.... 오늘 모인 친구들 가운데도 둘을 제외하곤 모두 퇴직했다. 퇴직 후의 취미 생활에 대한 얘기도 자연스레 나왔다. 어떤 친구는 색소폰을 불고, 어떤 친구는 기타에 빠졌다. 무려 일주일에 세 군데를 돌며 강습을 받는다 한다. 나는 무취미가 취미라 했더니, 넌 ..

사진속일상 2013.03.16

청계천을 거쳐 서울숲까지 걷다

첫 번째 는 청계천을 거쳐 서울숲에 이르는 길을 걸었다. 경로 : 효자동 - 청계천 - 응봉산 - 서울숲 - 성수 (약 15 km) 시간 : 10:00 - 16:00 날씨 : 맑고 따뜻함 세종문화회관 뒷편의 공원에 예쁜 튜립 꽃밭이 만들어졌다. 어지러울 정도로 눈과 마음을 빼앗는 강렬한 원색의 색깔이다. 청계천의 들머리는 늘 사람들로 붐비지만 아직 이른 시간이어선지 한적한 편이었다. 도시의 인공 중에서도 가장 인공적인 곳이 여기이다. 물이 흐르는 하천이건만 부자연스럽고 어색해서 하천이라고 부르기도 미안하다. 폭포로 갑자기 시작된 하천은 시멘트 사이을 차갑게 흐른다. 난 여기에 서면 너무나 인공적인 깔끔함에 머리가 어지러워진다. 청계천 이곳저곳에서는 봄맞이 대청소가 실시되고 있었다. 같은 유니폼으로 통일하..

사진속일상 2008.04.06

다시 보는 청계천

내가 청계천을 처음 본 것은 복개 공사를 하고 있던 60 년대 후반이었다. 그 당시 청계천 위쪽은 복개가 되었고 하류 쪽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당시 청계천 풍경은 수도 서울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로 지저분했다. 오물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의 탁한 물이 흐르는 양 편으로는 검은 색의 판자집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도대체 저기서 어떻게 사람이 살까 싶어 어떤 날은 그 안에 들어가 보았는데 몇 걸음 걷지 못하고 나왔던 기억도 난다. 천변이 보이는 보도 옆과 다리 난간에는 큰 가림막을 해 놓아 그 부끄러운 풍경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 그 이후로 청계천은 어두운 지하 세계로 사라져 버렸다. 그때로부터 40 년 가까이 지나서 복개 구조물을 뜯어낸 청계천 복원 사업 덕분에 다시 청계천을 볼 수 있게 되었다. ..

사진속일상 200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