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請牒狀)’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결혼이나 좋은 일에 남을 초대하는 글발’이라고 나와 있다. ‘첩(牒)’이라는 한자가 편지나 서찰의 의미를 갖고 있으니 초청하는 글이 청첩장의 원뜻이다. 그런데 ‘첩’과 ‘장’은 중복되는 의미가 있으니 그냥 ‘청첩’이라 해도 같은 뜻이다. 딸 결혼을 앞두고 청첩장을 보내고 있다. 우편으로 부치기도 하고 직접 대면하여 전하기도 한다. 전화를 걸고 소식을 알리고 주소를 묻는 일을 여러 군데 해야 하는데 여간 신경이 쓰이는 일이 아니다. 우선 누구에게 청첩장을 주어야 하는지 목록을 만드는 게 만만치 않다. 이 사람한테 보내면 괜히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실례가 되지 않으려면 상대편 마음까지 헤아려야 한다. 반대로 연락을 하지 않아 섭섭해 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