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4

당구와 바둑

노년에 들어서 취미는 당구와 바둑으로 좁혀졌다. 그중에서도 요사이는 당구에 열중이다. 전에는 술 한 잔 걸치고 심심풀이로 하는 당구였다면 이제는 맨정신으로 제대로 쳐보려 한다. 금주가 준 효과다. 쓰리 쿠션 시스템은 어느 정도 머리에 입력시켰는데 문제는 스트로크다. 모든 운동이 마찬가지겠지만 당구 역시 기본 자세가 중요함을 절감한다. 고수가 가르쳐주는 대로 하려 해도 손놀림은 옛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 교정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G는 당구와 바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친구다. 둘은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만나 기원과 당구장을 왕래하며 논다. 실력이 서로 비등하니 재미가 있다. 엄밀히 말하면 G가 한 뼘 정도 앞서 있다. 승률은 대체로 G가 나은 편이다. 이제 당구에서는 G를 추월하기..

사진속일상 2023.07.03

바둑과 당구

일은 재미가 없어도 해야 하지만 취미는 다르다. 취미의 속성은 재미다. 재미도 없이 억지로 하는 취미는 없다. 노년이 될수록 취미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인생을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은 맞다. 취미가 없다면 인생은 오아시스 없는 사막과 같을 것이다. 아무리 취미라지만 욕심이 안 생길 수 없다. 실력이 느는 재미가 더해져야 취미도 내용이 알차진다. 취미에서 발전하여 전문가까지 된 사람도 있다. 취미도 건성이 아니라 심취할 때라야 도(道)의 경지에 가까워진다. 공부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집착은 금물이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 근래 새롭게 재미를 붙인 게 바둑과 당구다. 바둑은 직장 다닐 때 3급으로 뒀다. 실제는 3급에서 약간 약한 편이었다. 퇴직하고 나서 모..

길위의단상 2015.03.04

기원 풍경

퇴직 후에 다시 취미를 붙인 게 바둑이다. 예전에는 직장에서도 쉬는 시간에 바둑을 두곤 했지만, 인터넷 바둑이 성해지고 근무 환경이 빡빡해지면서 바둑판이 없어졌다. 그 뒤 10년 정도는 바둑 둘 기회가 없었다. 인터넷 바둑은 바둑 두는 맛이 나지 않고 체질에도 맞지 않아 가까이하지 않았다. 직장에서 나온 뒤에 우연히 바둑 모임을 하나 알게 되어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만나 바둑을 둔다. 오전 11시에 시작하여 바둑 두고, 점심 먹고 다시 들어가 저녁때까지 즐긴다. 그런데도 하루 이용 기료가 2천 원이다. 이러고도 장사가 될까 싶어 걱정될 정도다. 그러나 워낙 대규모다 보니 수익이 나는 모양이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기원 풍경도 많이 달라졌다. 옛날에는 젊은이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온통 노인들이다. 기원에서..

사진속일상 2015.02.05

유배지의 여덟 취미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시를 읽고 있다. 7세 때부터 시를 짓기 시작해 74세 되던 해에 아내와의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시가 마지막이었다니 선생의 일생은 시와 함께 했다고 할 수 있다. 선생의 시를 통해 내면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고, 고상한 인품도 느껴볼 수 있어서 좋다. 유배지에서 쓴 시 중에 '유배지의 여덟 취미'라는 게 눈에 띈다. 18년이라는 긴 유배 생활을 선생만큼 아름답게 승화시킨 분도 없을 것이다. 책 읽고 글 쓰는 외에 선생은 유배지에서 어떤 취미를 가지고 살았을까? '유배지에서의 여덟 취미' - 바람에 읊조리기, 달구경, 구름 보기, 비 바라기, 산에 오르기, 물가에 가기, 꽃구경, 버드나무 완상하기 - 를 보며 선생의 외로움과 그리움을 읽는다. 바람에 읊조리기 서풍은 집을 지나오고 동..

참살이의꿈 201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