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당구와 바둑

샌. 2023. 7. 3. 20:59

노년에 들어서 취미는 당구와 바둑으로 좁혀졌다. 그중에서도 요사이는 당구에 열중이다. 전에는 술 한 잔 걸치고 심심풀이로 하는 당구였다면 이제는 맨정신으로 제대로 쳐보려 한다. 금주가 준 효과다.

 

쓰리 쿠션 시스템은 어느 정도 머리에 입력시켰는데 문제는 스트로크다. 모든 운동이 마찬가지겠지만 당구 역시 기본 자세가 중요함을 절감한다. 고수가 가르쳐주는 대로 하려 해도 손놀림은 옛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 교정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G는 당구와 바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친구다. 둘은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만나 기원과 당구장을 왕래하며 논다. 실력이 서로 비등하니 재미가 있다. 엄밀히 말하면 G가 한 뼘 정도 앞서 있다. 승률은 대체로 G가 나은 편이다. 이제 당구에서는 G를 추월하기 직전이다. 오늘은 세 게임을 했는데 3:0으로 이겼다. 그동안 공부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운동 신경이 둔하지 않다고 자부하는데 당구는 참 어렵다. 나이 탓인지도 모른다. 뭐든 젊었을 때 배워야 한다. 노년을 재미있게 보내자면 애호하는 취미가 여럿 있는 게 좋다. 조금이라도 나이가 적을 때 기능을 익혀두면 훗날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아니어도 괜찮다. 늙어서 새로운 걸 배우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에게 당구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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