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4

코로나 격리의 지루함을 달래준 두 영상

어떤 사람은 코로나로 격리되어 있을 때 그간 시간 여유가 없어 못 본 영화와 드라마를 실컷 봤다고 한다. 증상이 경미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러질 못했다. 머리가 띵 하고 의욕이 없으니 정신 집중이 필요한 독서나 영화 감상 따위에는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 대신에 유튜브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영상을 봤다. 'Just for Laughs Gags'라는 캐나다 TV 프로그램인데 길거리에서 의외의 상황을 만들어서 놀라는 시민들의 반응을 보고 즐기는 내용이다. 캐나다식 몰래카메라인 셈이다. 길이가 3분 정도로 짧고 스피디하게 전개되어 보는 데 지루할 틈이 없다. 마지막에 몰래카메라를 알게 된 사람들의 반응이 특히 재미있다. 덕분에 많이 웃을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으로 캐나다 사회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점도 ..

길위의단상 2022.08.20

2015년이잖아요

지난달 캐나다 선거에서 야당인 자유당이 338석 중 184석을 차지해 보수당 정권을 무너뜨렸다. 보수당은 99석에 머물렀다. 부유층 증세, 난민 수용, 마리화나 합법화 등의 진보적 공약을 내건 40대의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를 이끌게 되었다. 트뤼도 총리는 새 내각을 구성하면서 30명의 각료 중 남녀의 수를 15:15로 맞추었다. 기자가 그 이유를 묻자 트뤼도는 쿨하게 대답했다. "2015년이잖아요." 변화를 바란 캐나다 국민의 멋진 선택과 함께 파격적인 신임 총리의 행보가 무척 신선하다. 트뤼도의 내각에는 무슬림과 시크교도, 장애인, 원주민, 버스기사 출신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트뤼도는 이같은 내각을 구성하며 "캐나다와 닮은 내각을 구성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재작년에 캐나다 여행을 갔을 때 ..

길위의단상 2015.11.10

미주 여행 - 캐나디안 로키(2)

무슨 호수인지 이름은 잊었지만 마치 달력 사진에서 보았을 것 같은 아름다운 풍광에 넋을 잃었다.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표현해 낼 능력이 없다. 그래도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올 걸 하는 뒤늦은 후회를 이번 여행에서는 무척 많이 했다. 긴 여행에 방해가 될까봐 DSLR은 집에 두고 가벼운 똑딱이를 들고 나왔다. 인근에 있는 또다른 호수. 캐나디안 로키에는 이렇듯 수많은 호수가 산재해 있다. 우리가 이틀간 묵은 5성급의 페어몬트 샤또 레이크루이스 호텔(Fairmont Chateau Lake Louise)이다. 1년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숙박하기 힘들다는 호텔로 현지인이 꼽은 최고의 허니문 호텔 1위로 뽑혔다. 그러나 우리가 묵은 방은 시설이 열악했다. 난방 온도가 올라가지 않아 안 그래도 몸살이 난 몸..

사진속일상 2013.03.05

미주 여행 - 캐나디안 로키(1)

세계의 4대 산맥이라면 아시아의 히말라야, 유럽의 알프스, 북아메리카의 로키, 남아메리카의 안데스를 들 수 있다. 몇 년 전에 히말라야의 품에 안겼고, 이번에는 로키를 찾았다. 모두투어에 그랜드 케니언과 캐나디안 로키를 연계하는 상품이 있어 아내와 함께 패키지로 다녀왔다. 8박10일의 일정이었다. 캐나디안 로키(Canadian Rokies)에는 4개의 국립공원이 있으며, 최고봉은 3,954m의 롭슨산이다. 인천공항에서 에어 캐나다 편으로 10시간 가까이 걸려 동부 해안 도시인 벤쿠버에 도착했다. 밴쿠버에서 다시 국내선 항공기로 갈아타고 로키산맥을 넘어 캘거리에 닿았다. 밴쿠버에서는 비가 내렸는데 로키산맥을 넘으면서부터는 구름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눈 아래로 보이는 로키의 설경에 가슴이 뛰었다. 기류가 거..

사진속일상 2013.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