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7

인공지능 치팅

요사이 바둑계가 인공지능 치팅으로 시끌시끌하다. 발단은 지난 21일 춘란배 세계바둑대회 4강전에서 중국의 리쉬안하오 8단이 세계 1위인 우리나라의 신진서 9단을 압도적으로 이기자 중국의 양딩신 9단이 인공지능 치팅을 했다고 주장하면서였다. 양딩신도 8강전에서 리쉬안하오에게 완패를 했다. 양딩신은 SNS를 통해 리쉬안하오의 인공지능 치팅 의혹을 제기하며 "리쉬안하오와 20번기를 하고 싶다. 모든 신호가 차단된 대국장에서 화장실을 가지도 말고 대국을 하고 기보로 평가를 받자. 만약 내가 리쉬안하오에게 누명을 씌운 것이라면 바둑계에서 은퇴하겠다"라고 썼다. 중세 식의 결투 신청이다. 그러나 리쉬안하오가 어떤 방법으로 치팅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리쉬안하오는 전부터 의심을 받고 있었던 것 같다. 리쉬안하오는..

길위의단상 2022.12.26

너무 많은 비밀번호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많은 것이 사라지고 새로운 것이 생겨났다. 이젠 열쇠를 보기 힘들다. 집이나 사무실에는 도어록이 되어 있어 비밀번호를 이용해 출입한다. 차 안에 지도가 사라진 것도 마찬가지다. 길을 찾아가자면 지도가 필수였는데 지금은 내비게이션이 대신한다. 그러다 보니 기억해야 할 비밀번호가 너무 많다. 일일이 구분하지 못하다 보니 비밀번호를 적어두는 장부까지 필요하게 되었다. 내 경우도 비밀번호 비망록이 따로 있다. 나는 도대체 몇 개의 비밀번호를 가지고 있을까. 현관, 휴대폰, 와이파이, 카드 2, 도서관, 포털 3, 통신사, 카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페이, 원드라이브, 삼성계정, 넷플릭스, 국립공원, 광릉수목원, 사진 2, 야생화 2, 걷기 3, 바둑 2, 모야모, 교직원공제회, 국민비서구삐..

참살이의꿈 2022.03.07

릴라 아가씨와 바둑 두기

컴퓨터에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을 깔았다. 여러 인공지능 엔진이 들어 있는 통합팩이 있어 비교적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었다. 이제 나도 집에서 손쉽게 인공지능 바둑과 놀 수 있게 되었다. AI가 인간 바둑에 도전한 것이 2016년이었다. 알파고가 당시 세계 최고수였던 이세돌 프로에게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아무리 컴퓨터라 할지라도 바둑에서 인간의 창의력이나 상상력을 따라 올 수 없을 것이라고 대부분이 생각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길 날은 먼 미래라고 믿었고, 이세돌의 압승을 예상했다. 그런데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이세돌은 다섯 판 중에서 어쩌다 겨우 한 판을 건졌을 뿐이었다. 그 뒤로 더욱 진화한 인공지능은 인간 기보의 도움 없이 자기 스스로 학습해서 이제는 넘사벽의 경지에 이르렀다. 프로 최고수가 두..

길위의단상 2020.03.01

데스크톱으로 바꾸다

그동안 노트북을 쭉 써 왔다. 지금 사용하는 노트북도 10년이 넘으니 키보드가 고장 나면서 바꿀 때가 되었다고 신음을 한다. 노트북은 화면이 작으니 눈이 피곤하다. 그래서 데스크톱으로 바꾸었다. 15인치에서 24인치로 모니터 화면이 커지니 시원해서 좋다. 무엇보다 새 컴퓨터는 부팅 시간이 짧은 게 마음에 든다. 10초도 안 걸린다. 전의 노트북은 오래 돼서 그런지 전원을 켜고 나서 10분은 지나야 사용할 수 있었다. 다른 성능도 노트북보다 훨씬 앞서니 속도 걱정 없이 포토샵을 배워볼까 한다. 앞으로 컴퓨터 앞에서 놀 일이 더 많아지게 생겼다.

사진속일상 2020.01.18

4:1

전혀 예상 못했다. 과연 컴퓨터가 얼마나 인간 수준에 육박했을까, 궁금한 정도였는데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4:1로 이긴 것이다. 체스는 몰라도 바둑은 안 된다고 누구나 말했다. 그러나 알파고는 무서웠고, 이세돌이 고전 끝에 첫 판을 항복했을 때의 충격이 잊히지 않는다. 그날 저녁 야탑의 먹자골목에서 소주를 들이킨 건 바둑의 영역마저 기계에 내준 허전함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기계의 계산 능력이 아무리 정교하더라도 인간의 창의성을 따라오지는 못할 것이라고 믿었다. 인간의 기보를 입력해서 학습한 알파고가 변칙수에 정확히 대응할 수 없으리라고 누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알파고는 프로기사도 예상 못한 멋진 수를 두었고 결국 승리의 발판이 되었다.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서 가장 확률이 높은 수..

길위의단상 2016.03.21

알파고

지난주에 깜짝 놀랄 만한 뉴스가 있었다. 구글에서 개발한 바둑 대국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 Go)가 유럽 챔피언인 중국인 프로기사 2단을 5:0으로 이겼다는 소식이다. 그리고 다음 달에는 이세돌 9단과 대결한다. 컴퓨터가 이렇게 빨리 인간의 능력에 도전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나온 바둑 프로그램은 아마 3, 4단 수준 정도다. 어느 정도 바둑을 두는 사람은 컴퓨터와 게임을 하는 게 싱겁다. 그런데 알파고는 몇 단계를 뛰어넘어 프로의 수준까지 올라갔다. 방법은 잘 모르지만 자기 스스로 최적의 수를 찾아내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는 것 같다.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까지 갖추었다면 앞으로 인공지능의 능력은 어떻게 발전할지 상상하기 어렵다. 체스에서는 오래전에 컴퓨터가 인간을 이겼다. 그러나 바둑..

길위의단상 2016.02.04

새 컴퓨터로 바뀌다

사무실 컴퓨터가 새 노트북으로 바뀌었다. LG XNOTE R510이다. 전의 H사 컴퓨터는 오래된 데다 프로그램 충돌이 자주 일어나 느리고 멈추기 일쑤였다. 모니터도 구형 브라운관이라 색깔도 선명하지 못하고 눈도 피곤했다. 바꿔줬으면 싶었는데 이번에 운좋게 교체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나로서는 데스크탑이었으면 더 좋았겠다. 지금껏 계속 사용해 온 습관 탓인지 모르지만 노트북 자판은 손목에 힘이 들어가면서 왠지 어색하다. 또한 화면 크기의 한계도 있다. 그러나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진다고 하니까 기다려 볼 일이다. 새 것은신선한 맛이 있지만 대신 오래된 것이 주는 따스함과 푸근함이 없다. 특히 사람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나이가 들수록 정든 장소, 정든 사람과는 각별해진다. 물건도 오래 되면 정이 드는 건 ..

사진속일상 2009.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