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괭이밥 4

천진암 큰괭이밥과 괭이눈

예나 다름 없이 천진암의 4월은 봄꽃이 많이 피어 있다. 현호색이 제일 흔하고 제비꽃도 자주 눈에 띈다. 시든 꿩의바람꽃도 보이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훨씬 더 많은 종류의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앵자봉에서 흘러 내려오는 도랑물 가에 큰괭이밥 꽃밭이 펼쳐져 있었다. 큰괭이밥이 이렇게 많이 피어 있는 건 처음 보았다. 옆에는 괭이밥도 몇 개체 있었다. 나에게 천진암은 성지이기보다 먼저 예쁜 꽃밭으로 기억되는 장소다. ▽ 큰괭이밥 ▽ 괭이눈. 줄기에 흰 털이 있는 걸로 보아 흰괭이눈이라 해야 정확한 이름일 듯하다.

꽃들의향기 2020.04.03

운길산 봄꽃

운길산 세정사(世淨寺) 계곡으로 봄꽃을 보러 갔다. 넓고 밀도 높은 꽃밭이 펼쳐졌고, 다양한 꽃이 피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꿩의바람꽃이 제일 많았다. 계곡 위쪽으로는 얼레지 군락이 있었다. 개체 수는 많았지만 아쉽게도 볼품은 10% 부족했다. 계곡의 어수선하고 복잡한 곳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게 어려웠다. 얼레지 꿩의바람꽃 괭이눈 큰괭이밥 산괴불주머니 현호색 ? 피나물 중의무릇

꽃들의향기 2014.04.02

큰괭이밥

큰괭이밥은 산에서 일찍 피는 꽃이다. 아직 풀이 돋기 전 낙엽이 사이에 핀 큰괭이밥은 마치 보호색을 한 것 같아 쉽게 찾기 어렵다. 꽃줄기에서 한 개의꽃이 피는데 부끄러운 듯 늘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처럼 고개를 세운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꽃을 들여다 보거나 사진을 찍자면 땅에 엎드려야만 한다. 낮아져야 볼 수 있는 꽃이 큰괭이밥이다. 꽃잎에는 실핏줄 모양의 붉은색 선이 그어져 있는 게 어찌 보면 삿갓을 쓴 사람 같다. 큰괭이밥은 날씨가 흐리면 꽃잎을 열지 않는다. 고개를 숙인 모습이며 연약해 보이는 외모가 수수하면서 부끄럼 많은 촌색시를 연상시킨다. 이름에 나오는 괭이는 고양이를 뜻하는데 괭이밥이나 큰괭이밥의 잎을 고양이가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큰괭이밥의 잎은 특이하게 삼각형으로 생겼다. 야생화를..

꽃들의향기 2010.04.25

천마산 팔현계곡

오늘은 봄꽃을 만나러 천마산 팔현계곡을 찾았다. 나에게 천마산은 무척 고마운 산이다. 대부분의 산들이 봄철 화재 예방으로 입산을 통제하는데 천마산은 예전부터 완전 개방되고 있다. 봄철의 화야산을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지만 입산 금지로몇 년째 아쉬움만 달래고 있다. 삼림 보호에는 공감하지만 일률적인 무조건의 통제는 재고해줬으면 좋겠다. 사전 신청을 받아 제한된 인원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오늘은 아내와 함께 했다. 몸이 불편한 아내가 산에 오르는 것도 거의 1 년 가까이 되지 않았나 싶다. 마치 소픙 가듯이 도시락을 싸가지고 아침 일찍 출발했다. 어제보다도 더 맑고 따뜻해진 완연한 봄날이었다. 계곡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을 비롯한 여러 꽃들이 반겨주었다. 역시 천마산은 달..

꽃들의향기 2010.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