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 5

꽃지 튤립

매년 4월이면 태안 꽃지 해변에서 튤립 잔치가 열린다. 튤립 전시회로는 우리나라에서 최대 규모가 아닐까 싶다. 해가 갈수록 꽃으로 꾸미는 디자인이 발전해가는 느낌이다. 올해는 튤립으로 단장한 대형 양탄자가 눈길을 끌었다. 1시간 30분 정도 둘러보면서 꽃향기에 흠뻑 빠졌다. 산을 헤매며 숨어 피는 야생화를 찾는 재미도 있지만, 이렇듯 거대 풍경에 압도당하는 맛도 좋다. 입장료는 12,000원이다. 전주에서 집으로 올라오는 길이었다. 원래는 꽃지에서 일몰을 보려 했으나 미세먼지가 심해 대기가 뿌옇고 하늘이 밋밋해서 포기했다. 간월도를 지나면서 지는 해와 잠시 인사를 했다.

꽃들의향기 2022.04.30

벽초지수목원과 마장호수

손주를 데리고 파주에 있는 벽초지수목원에 갔다. 정문에 들어서니 색색으로 고운 튤립이 활짝 피어 있었다. 혼자 뒤처져서 튤립 사진 삼매경에 빠졌다. "자연을 사랑하는 한 사람과, 예술을 자연으로 그려내는 한 화가가 만나 벽초지수목원의 기나긴 여정이 2005년에 시작되었습니다." 안내 팸플랫에 나오는 설명이다. 벽초지수목원은 잘 가꾼 공원 같다. 설렘, 신화, 모험, 자유, 사색, 감동 등 여섯 개의 공간으로 되어 있다. 이번에는 제 엄마가 따라와서 우리 손이 줄었다. 대신 손주와 노는 재미도 같이 줄어 들었다. 코로나19 덕분에 손주와 노는 재미을 알게 되었다. 밖에 데리고 나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놀게 된다. 손주는 할머니를 잘 따르면서, 하는 말과 행동이 예뻐 귀염을 독차지한다. 다시 유치..

사진속일상 2020.04.29

2020 한택식물원의 봄

손주를 데리고 한택식물원에 갔다. 바람이 몹시 불어서 표를 끊을까 말까 고민을 했지만, 한 시간이나 달려온 시간이 아까워 그냥 들어가기로 했다. 거센 바람에도 불구하고 풍성한 꽃잔치에 흥겨웠다. 다양한 꽃들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튤립이 제일 눈에 들어왔다. 튤립은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 꽃인 것 같다.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제 잘 난 척 튀지 않으면서 주위 풍경과 조화를 이룬다. 내가 꽃사진 찍는 게 부러웠는지 이번에는 저도 카메라를 들고 왔다. 사진을 찍고나서는 화면을 보여주며 자랑하느라 바쁘다. 사실 자세랑 결과물이랑 별로 나무랄 데 없다. 한택에 있는 내내 꽃에 관심을 보이고 집중하는 손주가 기특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한테 귀여움 받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라 이해하지만, 그렇더라도 아직 ..

사진속일상 2020.04.25

남산 튤립

봄 남산에 가니 길과 성벽을 따라 튤립을 많이 심어 놓았다. 꽃 구경에 정상 오르는 막바지 길이 지루하지 않았다. 꽃을 보면 누구나 얼굴이 환해진다. 작은 짜증은 쉽게 풀어진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에서 꽃이 주는 효과다. 우리 땅에 우리 꽃은 어떨까, 생각해 보지만 튤립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는 꽃은 찾아보기 어렵다. 은은한 아름다움에는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꽃들의향기 2016.04.23

튤립

태안 튤립 축제장에서 튤립 향기에 흠뻑 취하다. 튤립은 단아한 모양과 함께 색깔이 곱고 다양하다. 품종만 100종이 넘는다고 한다. 튤립 하면 네덜란드를 떠올리는데 원산지는 터키다. 1500년대에 네덜란드로 건너가서 사랑을 받으며 세계적인 재배 국가가 되었다. 한 해에 네덜란드에서 기르는 튤립만 90억 송이가 넘는다니 전 세계 사람이 한 송이씩 가지고도 남는다. 이곳은 세계 5대 튤립 축제라는데 정말 규모가 대단하다. 150만 송이를 이식해 놓았다. 구경해 볼 만한 화려한 꽃 잔치다.

꽃들의향기 2016.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