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3

철도원 삼대

삼대로 이어진 철도원의 삶을 그린 황석영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작가가 1989년 방북 때 평양에서 만난 어느 노인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이백만, 이일철, 이지산이 철도원 삼대이고, 그 아랫대인 굴뚝 농성을 하는 이진오 이야기가 현재 시제로 교차한다. 실제로는 사대에 걸친 노동자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우리나라에는 별로 없는 노동소설을 써보고 싶었다고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밝힌다. 황석영 작가는 타고난 이야기꾼인 것 같다. 는 이진오의 농성 투쟁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처음부터 작가의 현란한 글솜씨에 빨려 들어간다. 6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지루할 틈 없이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특히 주안댁과 신금이의 이야기는 어린 시절 안방에서 듣는 민담 같은 내용이라 정감이 간다. 이 소설..

읽고본느낌 2020.12.11

수인

황석영 작가의 자전 기록이다. 1943년 출생에서부터 1998년 감옥에서 석방될 때까지 55년간의 삶을 담았다. 1권은 '경계를 넘다', 2권은 '불꽃 속으로'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구성이 특이하다. 감옥 생활 여섯 꼭지를 중심으로 사이사이에 과거 기록이 들어 있다. 순서를 거스른 의도적인 배치가 내용에 포인트를 준다. 시대순으로 재배열하면 이렇다. 유년(1947~1956) 방랑(1956~1966) 파병(1966~1969) 유신(1969~1976) 광주(1976~1985) 출행(1985~1986) 방북(1986~1989) 망명(1989~1993) 감옥(1993~1998) 제목에서 보듯 파란만장한 생애다. 대부분이 이 땅의 민주화와 통일 운동에 바쳐져 있다. 한 인간이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사..

읽고본느낌 2018.08.23

강남몽

박선녀, 가난한 집 딸로 태어났으나 여상에 다닐 때 예쁜 외모와 몸매로 우연히 모델로 발탁된다. 그녀는 룸살롱 종업원을 거쳐 마담이 되고 강남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며 돈을 많이 번다. 그녀가 만났던 세도가들의 도움이 컸다. 나중에는 대기업 회장의 세컨드가 되어 최상류 계층으로 뛰어오르고, 강남의 백 평 빌라에서 딸과 함께 호화로운 생활을 한다. 1995년 그날, 남편의 소유였던 삼풍백화점에 들렀던 그녀는 건물이 붕괴되면서 매몰된다. 임정아도 시멘트 더미 사이에 갇혔다. 그녀 역시 가난한 집안 출신이었고 삼풍백화점 지하 일층 아동복점 매장에서 근무했다. 그녀의 부모는 시골에서 상경하여 구로동 봉제공장에서 일하다가 결혼했고 도시 개발로 변두리로 밀려나며 가난하게 살았다. 동생은 다리를 못 쓰는 장애를 가졌다..

읽고본느낌 2011.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