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신현동 회화나무

샌. 2009. 12. 23. 08:53


인천 시내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회화나무가 있다. 서구 신현동에 있는데 나이는 500살이 넘었다. 주택가 한가운데에 있어 집들이 성벽처럼 둘러싸고 있지만 터가 넓어서 여유가 있고 관리도 잘 되고 있는 편이다.도시에 있는 대개의 나무들처럼 옹색해 보이지는 않는다. 나무는 생육 상태가 좋아보이며 풍채가 당당하고 위엄이 있다. 키는 22 m, 줄기 둘레는 5.6 m에 이른다.

 

잎이 떨어진 회화나무는 가지의 실루엣이 멋있다. 마치 파마를 한 듯 고불고불하게 굽은 잔가지들이 아름다운 조형미를 보여준다. 미인이 옷을 벗으면 더 아름답듯 나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겨울나무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이 나무를 통해 알 수 있다. 또한 같은 나무라도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이나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나무를 그리는 최적의 앵글, 최적의 때가 있다. 그러므로 스쳐 지나가듯 일별하는 것만으로는 나무의 온전한 모습을 알 수가 없는 게 당연하다.

 

오래된 회화나무를 보면 옛날에는 그곳이 무슨 장소였을까가 궁금해진다. 특히 양반가나 선비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회화나무, 집을 옮길 때도 왠만하면 함께 옮기려고 했다는 회화나무는 생긴 모양만으로도 그만큼 사랑 받을 자격을 갖춘 나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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