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계양구 계산동에 있는 부평초등학교는 옛 부평도호부 자리에 있다. 정조가 선친의 묘소를 참배하기 위해 이곳에서 잠시 머물렀던 흔적으로 욕은지(浴恩池)와 어사대(御射臺)가 남아 있다. 부평초등학교는 역사가 100년이 넘는 학교인데 운동장에는 오래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다. 이 나무들은 태종 18년(1418)에 부평도호부 청사를 지었을 때 풍치목으로 심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무의 나이는 대략 600년 쯤 되었을 것이다.
겨울에 봐서인지 나무는 많이 상해 보였다. 나이는 비슷하지만 교문에서 멀리 있는 은행나무가 줄기도 굵고 키도 컸다. 이 나무는 새총처럼 줄기에서 두 가지가 갈라져 나왔는데 줄기의 많은 부분이 보형재로 채워져 있었다. 키는 약 25 m, 줄기 둘레는 6 m 정도 된다. 나무의 위치 등으로 볼 때 부평초등학교 전체가 옛날에는 도호부 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호부가 언제 폐지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살아남은 두 그루 은행나무가 세월의 무상함을 전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