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공원에 있는 이 회화나무에는 '서침나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서침(徐沈)은 조선 세종 때 문신으로 달성 서씨의 거주지였던 달성이 대구관아 부지로 정해지자 기꺼이 땅을 국가에 헌납했다고 한다. 세종은 뜻을 가상히 여겨 상을 내리려 했지만 서침은 개인적인 포상 대신 대구부민의 환곡 이자를 감해줄 것을 건의해서 성사시켰다는 얘기가 전한다. 북구 산격동에는 그를 기리는 구암서원(龜巖書院)이 있다. 개인의 이익보다는 부민의 생활을 먼저 걱정한 뜻을 기려 달성공원에 있는 이 나무에 그의 이름을 붙인 것 같다.
이 회화나무는 높이가 16 m에 줄기 둘레는 2.8 m 정도다. 수령은 약 300년 가까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달성공원을 대표하는 나무라고 해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