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나이로 본 우리 인생

샌. 2009. 5. 20. 16:20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나이별로 특징을 정리해 놓은 재미있는 글을 보았다.

 

1 살 - 누구나 비슷하게 생겼다.

2 살 - 될 놈은 약간 이상한 기색을 보인다.

9 살 - 파워레인저 장난감에 싫증을 낸다.

 

18 살 - 유행가에 자주 등장한다.

 

23 살 - 주말이 갑자기 의미가 있어지기 시작한다.

 

31 살 - 아직 29 살이라고 우길 수 있다.

32 살 - 군대에 지원해도 받아주지 않는다.

37 살 - 가족을 위해 캠코더를 산다.

38 살 - 병으로 죽으면 엄청 약오른다.

 

47 살 - 대학을 졸업하고 몇년이 지났는지는 계산을 해야 할 수 있다.

48 살 - 통계적으로 돈을 제일 많이 번다.

49 살 - 아홉수라는 말이 절실히 느껴진다.

 

51 살 - 태어난지 반세기를 넘어선다.

52 살 - 카드 한 벌과 수가 같다.

54 살 - 라식수술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55 살 - 정년이 시작된다.

56 살 - 손자가 자식보다 더 사랑스럽다.

 

60 살 - 암보험을 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61 살 - '경험'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65 살 - 지하철이 공짜라지만 탈 기회가 별로 없다.

67 살 - '이제 늙었어'라는 말을 하면 오히려 이상하게 들린다.

69 살 - 유서를 검토해 볼 수 있다.

 

71 살 - 짐을 들고 있으면 주변사람이 욕을 먹는다.

78 살 - 앞으로의 1 년씩이 인생의 보너스로 느껴진다.

 

80 살 - 어디를 가나 값을 깎아준다.

81 살 - '장수(長壽)'라는 말이 어울린다.

85 살 - 참석해야 될 모임이 별로 없다.

86 살 - 짠음식도 신경쓸 필요가 없다.

88 살 - 사진첩에 있는 사람들 중 반은 기억할 수가 없다.

89 살 - 이때 쯤 가면 아주 '호상(好喪)'이라는 소릴 듣는다.

 

90 살 - 자식들 이름을 가끔씩 잊어버린다.

92 살 - 야생버섯을 마음대로 먹어도 상관없다.

93 살 - 가끔씩 자신의 나이를 잊어버린다.

94 살 - 다른 사람이 음식을 먹여준다.

96 살 - 혼자 화장실에 갔다가는 되돌아 나올 수 없다.

97 살 - 막내아들이 정년을 맞는다.

98 살 - 알츠하이머에 걸리기는 너무 늦었다.

99 살 - 고지가 바로 저기다.

 

123 살 - 살아있으면 '기네스북'에 오른다.

 

이렇게 듬성듬성 적어놓고 보아도 100 년이라는 인생길이 참 길다. 특별한 사람을 빼고는 보통 사람들은 대개 이런 길을 걸어갈 것이다. 그러나 이대로라면 90 살 넘어서까지 살고픈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인생에 어떤 거창한 의미를 갖다 붙여도 생물적 숙명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제발 곱게 늙어가기를 바라지만 그 또한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착하고 선하게 살길 바랄 뿐이다. 그런 날들이 쌓이면 혹 하느님이나 부처님이 가엽게 봐 줄지도 모를 일이다.

 

에라, 아웅다웅 힘들게 살아갈 필요가 무엇 있으랴. 천년 만년을 살듯 하지만 고작 세 자리 년수도 채우지 못하고 너나 없이 흙으로 돌아간다. 흐르는 세월이 강물과 같으니 우리는 그저 잠깐 햇빛에 반짝 하는 찰나의 존재들이다. 시간 앞에서 모든 것은 망각의 늪속으로 가라앉을 것이다. 우리는 하염없이 외롭고 서글픈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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