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참성단 소사나무

샌. 2008. 11. 28. 09:34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塹星壇)은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제단으로 전해지고 있다. 옛 기록에 따르면 단군은 평양에 도읍한 후 뒤에는 이곳 마니산으로 옮겨제단과 성을 쌓고 천제를 올렸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곳은 개국설화와 관계된 신성한 곳이다. 고래시대 때부터는 임금이나 제관이 찾아와 여기서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이 참성단 안에 나무 한 그루가 있다. 태백산 박달나무 아래서 나라를 열었다는 단군 설화를 생각하면 박달나무여야 할 것 같은데 엉뚱하게도 소사나무라고 한다. 소사나무는 마니산에서흔히 볼 수 있는데 해변가에서 잘 자라는 키 작은 나무다. 영흥도 십리포 해수욕장에는 대규모 군락지가 있다. 몇 년 전에 찾아가 보았을 때는 여러 갈래로 갈라진 울퉁불퉁한 줄기가 인상적이었다.

 

참성단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안에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소사나무는 키가 잘 크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저 정도면 수령이 백 년 정도는되어 보였다. 제단 안에서 자연적으로 자랐는지, 아니면 어느 누가 의도적으로 심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은 참성단을 상징하는 나무로 되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참성단 내부로 들어가 좀더 가까이에서 나무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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