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을 중국에서는 인동초(忍冬草)라고 하는데, 인동은 풀이 아니고 덩굴로 자라는 나무다. 두 꽃이 한 쌍을 이루며한 나무에 흰색과 노란색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인동은 우리 선조들도 주목했는지 고구려 벽화에도 인동 무늬가 그려져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붉은인동은 수원천에서 올해 처음 보았다. 붉은인동은 인동과는 꽃의 생김새가 다르다. 꽃 하나의 모양은 같으나 붉은인동은 이런 꽃들이 무더기로 모여 있다. 인동이 야생의 소박한 느낌이 든다면, 붉은인동은 마치 원예종으로 개량된 듯 사람의 눈을 끈다. 색깔이 화려하면서 꽃이 탐스러우며, 인동보다는 더 일찍 꽃이 피는 것 같다.
어제는 주택가에서도 벽을 타고 오르는 이 붉은인동을 만났다. 덩굴이 2층까지 올라가며진홍빛의 화려한 색깔을 자랑하고 있었다. 나중에 내 집이 생긴다면 이 붉은인동 덩굴 하나 쯤 키워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