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튤립나무

샌. 2008. 5. 23. 14:43





튤립이라는 이름을 가진 나무가 있다.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영어 이름이 'Tulip tree'이니 그냥 튤립나무라고 불린다. 우리 말로는 백합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봄철에 나무에 피는 꽃이 무척 아름답다. 꽃모양이 꼭 튤립을 닮았는데 미색에다 꽃이 커서 우아하게 느껴진다.

 

우리나라에서 가로수를 심기 시작한 것은 1895년 경이었다. 그때 서양에서 들어온 나무들이 버즘나무, 양버들, 미루나무, 그리고 튤립나무였다. 앞의 나무들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튤립나무는 많은 사람에게 생소하다. 그러나 생장 속도가 빠르고 목재의 질이 좋아 여러가지로 유용한 나무라고 한다. 꽃이 피면 관상용으로도 그만이다.

 

경복궁 동편 주차장 둘레에 이 튤립나무가 여러 그루 자라고 있다. 잎 사이에 핀 꽃이 마치 작은 등이 달려있는 것 같다. 나무꽃치고는 참 특이하다. 아쉬운 점은 잎이 다 자란 뒤에 꽃이 피기 때문에 얼핏 보아서는 나무 속에 있는 꽃을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다. 튤립나무는 멀리서 보면 버즘나무와 비슷하지만 나무 줄기나 잎이 많이 다르다. 특히 잎의 앞 부분이 칼로 잘려진 듯 직선 모양이어서 금방 식별이 된다.

 

튤립은 꽃말이 영원한 사랑이고, 튤립나무는 꽃말이 전원생활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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