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여왕은 뭐니뭐니해도 백목련이다. 나무가 온통 유백색의 흰꽃으로 뒤덮인 모습은 우리가 만나는 봄의 풍경 중 으뜸이라 할 수 있다.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피어 있는백목련은 눈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백목련에서는 맑고 우아한 귀부인의 자태가 느껴진다.정원이 있는 집이라면 대개 이 백목련 한 그루 쯤은기르고 있다.
백목련의 이름은 예로부터 여러가지로 불리었다. 꽃이 막 피어나기 시작할 때의 뾰족한 모습이 붓과 같다 하여 목필(木筆), 꽃봉오리들이 사랑했던 사람의 무덤이 있는 북쪽을 향한다고 북향화(北向花), 꽃 하나하나가 옥돌처럼 아름답다고 옥수(玉樹), 꽃잎 한 장 한 장이 향기의 조각이라는 뜻의 향린(香鱗), 눈이 내리는 데도 봄을 부른다 하여 근설영춘(近雪迎春), 난초처럼 아름다운 나무라 하여 목란(木蘭) 또는 옥란(玉蘭), 봄을 맞는 꽃이라는 영춘화(迎春花) 등이 있다. 이 많은 이름들은 백목련이 예로부터 그만큼 사랑받아 온 나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백목련은 활짝 핀 모습보다는 꽃봉오리 때나 또는 살짝 꽃잎을 열기 시작할 때가 보기에 제일 낫다. 꽃잎을 활짝 열어젖힌 모습은 왠지 헤설퍼 보인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백목련의 지는 모습이 싫다고 한다. 갈색으로 변색되어 땅에 떨어진 모습은 추루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백목련에는 이런전설이 있다. 먼 옛날 옥황상제에게 마음씨 곱고 예쁜 공주가 있었다.이 공주는 북쪽 바다의 신을 사모했다. 공주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릎쓰고 바다의 신을 찾아갔다. 그러나 바다의 신에게 이미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상심한 공주는 바다에 몸을 던졌다. 바다의 신은 슬퍼하며 공주를 묻어주었는데 그 무덤가에서 피어난 꽃이 백목련이었다. 그래서 백목련은 이루지 못한 사랑을 안고 죽어간 공주의 넋이 변하여 된 꽃이라고 하며 '공주의 꽃'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우리가 보통 목련이라고 부르는 것은 대부분이 백목련이다. 백목련은 중국 원산이며 우리나라가 원산인 목련은 따로 있다. 그러나 이 둘을 구분하는 사람은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