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바람직한 직업 1위가 목수

샌. 2007. 12. 30. 08:31

1. 목수

2. 타일공

3. 페인트공

4. 건축사

5. 배관공

6. 은행원

7. 의사

8. 변호사

9. 회계사

10. 정신과의사

 

이것은 호주 사람들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직업 순위다. 지난 6월에 호주의 한 인터넷 취업 사이트가 950명의 호주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라며 발표한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과는 달라도 한참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동시에 부러움도 느껴졌다.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결코 물질이나 명성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라면 곧 죽어도 의사와 변화사가 1, 2위를 점할 것이다. 그리고 본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부모 중 자식에게 목수나 타일공 같은 기능직을 권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호주와 우리나라는 사회적 여건이나 국민의식 면에서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다.

 

선진국이란 국민소득만 높다고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국민의식을 논하면 또 그 타령이냐고 기분 나빠할 사람이 많지만 선진국은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를 가리키는 이름은 아니다. 도덕적으로 문화적으로 성숙된 국민의식을 가진 사회가 선진국이다.

 

우리나라도 얼마큼 잘 살게 되면 문화적 도덕적인 면에도 관심을 가지게 될까? 돈벌이의 치열한 경쟁보다는 건강한 생활, 삶의 질을 좇는 생활을 추구하게 될까? 그것도 먹고 살게 되는 뒤의 일이라고 핑계대지 말자. 우리는 지금 현재의 상태로도 마음만 달리 먹는다면 충분히 삶을 즐기고 나누며 살 수 있다고 본다.

 

명성이나 사회적 지위가 아니라 개인의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우리나라도 분명 언젠가는 그런 따스한 사회로 나아가리라고 믿어본다. 진보와 발전이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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