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남자들은 모르리
벌판을 뒤흔드는
저 바람 속에 뛰어들면
가슴 위까지 치솟아 오르네
스커트자락의 상쾌!
- 바람 부는 날이면 / 황인숙
여자가 되어보고 싶다. 바람 부는 날, 스커트 입고 벌판에 서보고 싶다. 스커트자락이 가슴 위까지 치솟아오를 때 여자만이 느낄 상쾌함을 맛보고 싶다.
'상쾌'란 얼마나 멋진 말인가. 그 말 속에는 남자는 죽어도 알아차리지 못할 여자만의 비밀이 숨어있을 것 같다. 여자들의 감성, 여자들이 느끼는 사랑, 여자들에게만 주어진 축복들, 그 내밀한 속마음을 나도 한 번 나의 것으로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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