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본느낌

마시멜로 이야기

샌. 2006. 10. 17. 12:13

옆의 동료가 자신이 읽고 있던 책을 권한다. 마시멜로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하면서....

목차를 살펴보니 성공이라는 단어가 제일 많이 눈에 띄어 별로 탐탁치 않았으나 그래도 삶의 작은 지혜나마 들어있지 않을까 싶어 읽어 보았으나 많이 실망했다.

'마시멜로 이야기'는 내가 보기에 세속적 성공 지향의 처세술에 관한 그저 그런 책에 불과하다.어찌 보면 이 시대에 통용되는 가치관과 어울리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고 베스트 셀러가 되는가 보다. 그러나 삶에대한 진지한 고뇌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유감이다.

책의 짜임도 사장이운전 기사에게 돈을 많이 벌고 출세를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어드바이스를 하는 내용이다. 책의 원어 제목이 'Don't Eat the Marshmallow... Yet!'인 대로, 자신에게 들어오는 파이를 잘 움켜쥐고 관리해서 부와 성공을 이루라는 것이다. 그러자면 당연히 현재의 즐거움을 희생할 각오가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이 책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파이만을 키우기에 몰두하든지, 아니면 파이를 나누는데 마음을 쓰든지 그것은 각자의 자유다. 그러나 행복은 결코 나 혼자 부자가 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리무진을 타는 것으로는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적 욕망 추구와 경쟁은 결국은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이중 번역 문제로 또 다시 회자되고 있다.

내가 그 소란 중에 느낀 것은 책의 내용이나 하는 짓거리나 둘 다 똑 같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솔직하다. 다만 이런 류의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는 현실이 안타깝고 두려울 뿐이다. 좀더 차원 높은 성취 동기를 유발할 수는 없을까? 그리고 우리는 언제쯤 되어야 이웃을 배려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문화 국민이 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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