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테니스를 구경하다

샌. 2005. 12. 9. 14:42

지금 직장에서는 1년에 네 차례씩 자체적으로 친선 테니스 대회를 열고 있다.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대회였는데 아쉽게도 동료들의 경기를 구경만 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 무리하게 테니스를 한 탓에 아직도 오른팔에 통증이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팔을 들어올리자면 절로 인상이 구겨진다. 무엇이든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지나침은 꼭 뒤탈을 남긴다.

 



테니스를 배운지는 오래 되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발령이 난 첫 직장에 마침 테니스장이 있어서 테니스를 시작했다. 동료들의 조언을 들으며 따라 한 것인데 벌써 30년이 되었다. 그러나 실력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정식으로 레슨을 받지 않아서인지 자세도 시원찮고, 그래서 발전이 없는 것 같다. 한 때는 디스크 수술을 받아서 조심하느라 10여 년간 라켓을 놓기도 했다.

 

테니스는 지금 내가 즐기는 유일한 운동이다. 성격 탓인지 운동 중에서도 서로 몸을 부딪치며 하는 축구나 농구 같은 경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직접 하는 것 뿐 아니라 구경하는 것도 별로이다. 대신에 배구나 탁구, 테니스 같이 양 쪽으로 나누어서 서로 몸을 섞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 젊었을 때부터 탁구와 테니스를 즐겼다. 배구도 사람들 사이에 끼어 그런 대로 공을 받아넘길 수 있다.

 

젊었을 때는 하루 종일 코트에서 살며 게임을 해도 몸에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서너 시간만 해도 어떨 때는 팔이 아파서 고생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몸이 예전같지 않음을 실감한다. 나이는 못 속인다는 옛 말이 절로 떠오른다.

이것은 마음만 믿고 너무 까불지 말라고,지나침은 늘 화를 부를 수 있음을 가르쳐주는몸의 사인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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