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무는 종덕리 왕버들과 이웃한 마을에 있다. 행정구역 명칭으로는 행촌리이지만 마을 사람은 동령리라고 부르는 것 같다. 나무로 찾아가는 입구에 서있는 안내판에도 동령리 느티나무라고 적혀 있다.
이 느티나무는 크기가 다른 것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울퉁불퉁한 나무 줄기가 굵고 우람하다. 마치 힘 좋은 황소를 보는 것 같다. 옆에 우사(牛舍)가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고목이 느티나무인데 그 생김새는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공통적으로는 오랜 삶의 연륜에서 풍기는 무게가 있다. 지금은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이 정도까지 생존하자면 수 많은 난관을 헤쳐나왔을 것이다.
나무 앞에 세워져 있는 안내문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천연기념물 제 280 호
전북 김제시 봉남면 행촌리
이 느티나무는 오백여 년 자란 것으로 대략 25m, 가슴높이 둘레 9.3m이며, 가지는 동서로 14m, 남북으로 17m 가량 퍼져 있다.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느티나무는 타원형의 넓은 잎사귀를 가지며, 4-5월에 꽃을 피운 후 둥근 열매를 맺는다. 한반도에서는 평안, 함경남도 이남에사 자생한다. 이곳의 느티나무는 밑부분에 커다란 구멍이 나있고, 거기에 바위가 놓여 있다. 이곳 사람들은 이 나무가 마을을 지켜준다고 여겨, 정월 보름이면 모두가 모여 줄다리기를 한 후 나무에 동아줄을 묶고 한 해의 안녕과 소원성취를 빈다.'
흙이 쓸려간 탓인지 나무 뿌리가 많이 드러나 있어서 아쉬웠다. 나무 옆에는 정자가 세워져 있어 넓은 김제평야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기에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