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반계리 은행나무(2)

샌. 2005. 11. 1. 14:32



반계리 은행나무는 터에 가까이 있어서 앞으로 지나다니며 멀리서나마 자주 보게 된다. 가끔 마을로 들어가 가까이서 만나기도 한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이 나무가 주는 인상이 무척 부드럽고 단아하다는 것이다. 마치 외딴 산골에 살고 있는 고운 처자를 보는 것 같다.

 

그러나 가까이서 나무 밑동을 보면 800년으로 추정되는 나이가 허튼 세월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800년 전이면 조선 왕조가 생겨나기도 훨씬 전이니긴세월의 연륜 앞에서 고개가 숙여지지 않을 수가 없다. 그나이에 비해서는 지금도 무척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는 편이다.

 

안내문에 보면 이 나무는 예전에 이곳에 많이 살던 성주 이씨 가문에서 심었다고도 하고, 어떤 도사가 이곳을 지나다가 목이 말라 물을 마신 후 가지고 있던 지팡이를 꽂아 놓고 간 것이 자란 것이라고도 한다.

 



은행잎은 이제 노랗게 물들 채비를 하고 있다. 이제 조금 후면 샛노란 불꽃으로 타오르는 정열의 여인으로 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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