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달개비는 미국 원산으로 대개 화단에서 관상용으로 기르고 있다. 지금 교정에도 군데군데 자주달개비가 무리 지어 피어 있다. 야생화와 달리 이런 원예종 꽃들은 몇 주 동안 피고 지고 하기 때문에 오래 동안 감상하기에 좋다.
이 꽃의 이름이 자주달개비이지만 어떤 사람은줄여서 달개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닭의장풀을 달개비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그냥 달개비라고하면 자주달개비를 말하는 것인지, 닭의장풀을 말하는 것인지 자주 헷갈린다.
얼마 전에도 어떤 사람이 이 꽃 이름을 묻길래 달개비라고 했더니, 달개비는 이게 아닌데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마도 그 사람은 닭의장풀을 연상했을게 틀림 없다.
이렇게 헷갈리는 것이 어디 달개비 뿐이겠는가? 사물을 가리키는 이름은 하나지만 그 의미는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백 가지, 천 가지가 될 수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사람들 사이에 이만큼이나마 의사 소통이 되는 것이 기적 같이도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