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천남성

샌. 2005. 5. 25. 13:08


 

요사이 산에 오르면 심심치 않게 천남성을 만날 수 있다. 천남성은 꽃이 특이하다. 색깔이나 모양이 보통의꽃과는 다르다. 생긴 모양이 꼭 코브라가 고개를 치켜들고 서 있는 것 같다. 그런 느낌 그대로 천남성은 독성이 있다고 한다. 가을에 열리는 열매 또한 특이하다. 빨간 열매들이 뭉쳐있는 모양에서는 예쁘다기 보다는 뭔가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듯 강렬한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왜 이름이 천남성(天南星)일까? '하늘 남쪽의 별' - 그러나 아무리 바라보아도 별과는 별 연관이 없어 보인다.

 

천남성은 나무 아래 그늘진 곳을 좋아하는데, 아무리 고개를 쳐들어도 보이지 않는 하늘의 별이 그리워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인지도 모른다. 이 이름을 가르쳐주던 친구가 천남성을 '첫남성'으로 기억한다면 이름을 잊어버리지 않을 거라던 말이 생각난다. 산에서 이 꽃을 만날 때마다 옛날의 첫 남성을 추억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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