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는 봄의 전령사이다. 제주도에서는 2월 초순이면 눈 사이에서 피어나 가장 먼저 봄 소식을 알려 준다. 그러나 서울 지방에서는 3월 하순이 되어야 산에서 피어나는 이 꽃을 볼 수 있다.
처음 이 꽃 이름을 들었을 때는 '복수'를 앙갚음 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서 꽃 이름에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그 뒤에 한자로는 福壽草라고 쓰는 것을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이름 그대로 이 꽃은 복과 장수를 상징한다.꽃말도 '영원한 행복' 또는 '봄의 미소'라고 한다.
이른 봄이 되면 신문에는 의례 눈 속에서 피어나는 복수초 사진이 실린다. 그래서사람들에게는 눈 속에서 피는 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내 경우는 불운하게도 눈 속에서 핀 복수초는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키가 작은 꽃이 하늘을 향하고 있으므로 사진을 찍으면 낙엽이나 나무가지 같은 밑에 있는 배경이 눈을 산만하게 한다. 언젠가는 하얀 눈 속에서 피어난 복수초를 봤으면 좋겠다.
복수초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꽃 가운데에 노란 등불이 켜져 있는 것 같다. 그만큼 노란 색이 환하고 밝다.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이 이 꽃을 보고 있으면 기쁨으로 가득해 진다. 복수초가 지고 나면 그 뒤를 이어 수많은 봄꽃들이 다투어 피어난다. 복수초는 뭇 꽃들이 보낸 봄의 전령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