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DAUM' >
오늘 아침에 만난 사진 한 장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한강 다리 난간 위에 '힘들다!! 너무나 힘들어!!'라는 낙서가 적혀 있는 사진이다.
저 글을 쓴 사람은 이 지상에 마지막 짧은 글 하나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을까? 과연 무엇이 한 사람을 저토록 절망하도록 만들었을까? 절박했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저 사진을 보면안타깝기만 하다.
경제가 어려워지는 탓인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투신을 방지하기 위해 이젠 경찰이 한강 다리를 순찰한다고 한다.
우리 나라의 자살 증가율이 OECD 국가 중 최고라는 보도도 있었다.
자살할 용기가 있으면 뭘 하든 못 살까하며 그들을 질책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사람이 각양각색이듯 충격에 대한 반응의 정도도 사람마다 큰 차이가 있다. 똑 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들은 훨씬 예민하게 반응한다. 대체로 마음이 여린 사람들이 그러할 수 있다.
그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한 절망의 깊이를 살아남은 우리들이 멋대로 재단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가 목숨을 내던질 수밖에 없도록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은 나도 공범자이기 때문이다.
하여튼 세상살이가 너무 폭폭하다. 내 입에서도 하루에도 몇 번씩 저런 말이 튀어 나온다.
살기가 어려워지니 사람들 마음까지 강퍅하게 변하는가 보다. 이즈음 인간 관계에서 절망을 느낄 때가 잦다.사실 온갖 스트레스가 사람으로부터 온다. 내 마음도 마찬가지다.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고 불평을 한다. 목숨을 버리는 것이 특별한 사람만이하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이웃과의 단절이 사람들을 외롭게 하고, 유대감의 상실이 찬 가슴이 되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부추길 수도 있다.
그것은 우리 함께를 생각하지 않고 나만 잘 살겠다고 무작정 달려온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이 이제 와서 우리에게 가하는 형벌일지도 모른다.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는 자연의 법칙이면서 인간 생활에도 예외없이 적용되고 있다. 내가 상대에게 준 만큼 그대로 돌아오게 되어 있는 것은 대자연의 법칙이다.
멋대로 자연을 파괴한 것에 대한, 그리고 나만 편하고 잘 살면 최고라는 약육강식과 이기주의적 생활에 대한 보상을 하려면 우리는 앞으로도 엄청난 피눈물을 흘려야 할지 모른다.
거기서 나는 예외라고 생각하지는 말자.
너와 나, 우리 모두의 진실된 보속이 지금이야말로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