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말씀하시다. "아버지 살아 계실 적엔 그의 뜻 받들고, 아버지 돌아가시면 그의 하신 일을 본받되, 삼 년 동안 아버지의 법도를 뒤집지 않으면 효자라 해도 좋을 거야!"
子曰 父在觀其志 父沒觀其行 三年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 學而 7
통치하는 자가 효에 대해 물었던 것 같다. 살아계실 적에는 아버지의 뜻을 받들고, 돌아가신 뒤에도 삼 년 동안은 그 법도를 뒤집지 않는 것이 효라고 답하고 있다. 이를 지금의 시각으로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그렇더라도 공자의 보수적 태도가 드러나는 말이다. 급격한 사회 변화를 바라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시정을 건의하고 고치는 게 현대적 의미의 효다. 인민이 고통받는 걸 알면서도 아버지의 법도라 하여 바꾸지 않는다면 이는 도리어 불효다. 공자의 말씀은 국가 대사를 신중하게 처리하라는 정도로 받아들이고 싶다. 국가의 법을 조변석개(朝變夕改)한다면 사회는 혼란에 빠질 것이다. 공자 당시의 시대상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충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