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은 한꺼번에 읽지 못하고 조금씩 아껴가며 읽게 된다. 이 책이 그랬다. 일부러가 아니라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 읽다가는 책을 놓고 생각에 잠기게 된다. 좋은 책은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비유의 발견>에는 100개의 비유가 있다. 지은이가 다른 책에서 인용한 구절이 나오고, 지은이의 생각이 3~4페이지 정도로 적혀 있다. 원본의 비유도 좋지만 지은이의 해설에 더 무릎을 치게 된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의 얼굴이 내내 어른거렸다.
지은이 배상문 씨가 궁금해졌다. 책에 적힌 소개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10년이 넘도록 해마다 1,000권의 책을 읽으며 다독(多讀)이 인간의 정신과 육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른바 생체실험(?)을 해 오고 있다.' 일년에 천 권이라, 하루에 세 권을 읽어야 하는 분량이다. 그렇게 십년을 읽었다니 대단하다. 뭐든 공으로 얻어지는 건 없다. 추사가 한 말이 떠오른다. "가슴 속에 만 권이 책이 들어있어야 그것이 흘러넘쳐 글이 되고 그림이 된다."
지은이가 소개한 100권의 책 목록을 옮겼다. 나도 읽어보고 싶어서였다. 이 중에서 내가 읽은 건 고작 7권이다. 나도 책을 많이 읽는다고 자부하지만 지은이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지은이의 말 가운데 '독서란 다른 사람의 생각 회로에 들어가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책을 읽지 않으면 내 생각 회로에 갇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공감이 안 되는 책을 찾아 읽는 게 오히려 낫다. 세계를 보는 폭이 넓어지자면 내 취향만 고집해선 안 된다. 앞으로의 책 선택에 참고해야겠다.
마음의 서재 / 정여울
헤세는 이렇게 말했다 / 헤르만 헤세, 정인모 편역
사고 정리학 / 도야마 시게히코
올드걸의 시집 / 은유
@좌절+열공 / 강신주 외
너클, 서울 동굴 가이드 / 김미월
젊은 사슴에 관한 은유 / 박범신
외로워서 완벽한 / 장윤현
혼자라서 좋은 날 / 전지영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 김해자
밤은 책이다 / 이동진
시속 12킬로미터의 행복 / 강수돌
생각의 좌표 / 홍세화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무라카미 하루키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 정희재
데이빗 린치의 빨간방 / 데이빗 린치
나는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 소피아 뎀블링
우리가 어제 죽인 괴물 / 이윤기
그 작가, 그 공간 / 최재봉
난쟁이가 하는 말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 이문재
김수영 전집2 - 산문 / 김수영
내 머리 사용설명서 / 수전 배렛
긍정의 배신 / 바버라 에런라이크
그녀에 관한 7가지 거짓말 / 조선희
마음사전 / 김소연
보통의 존재 / 이석원
한국 사회와 그 적들 / 이나미
너희들의 유토피아 / 김영종
창작에 대하여 / 가오싱젠
김지운의 숏컷 / 김지운
책 읽는 책 / 박민영
100% 엔젤 - 나는 머리냄새 나는 아이예요 / 조문채, 이혜수
오늘의 오프닝 / 김미라
느림보 마음 / 문태준
인간사색 / 강준만
빌뱅이 언덕 / 권정생
한창훈의 향연 / 한창훈
외면일기 / 미셀 투르니에
인숙만필 / 황인숙
인생은 지나간다 / 구효서
발견되지 않는 소설가의 생활 / 하창수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 엄기호
그러나 개인은 진화한다 / 남재일
미안한 마음 / 함민복
사는 게 거짓말 같을 때 / 공선옥
점선뎐 / 김점선
21세기에는 바뀌어야 할 거짓말 / 정혜신 외
느낌의 공동체 / 신형철
별거 아닌 것들의 소중함 / 김은혁
서준식 옥중서한 / 서준식
스승의 옥편 / 정민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 / 구본형
청마풍경 / 허만하
이야기가 노는 법 / 위기철
내 아이를 책의 바다로 이끄는 법 / 임사라
지식을 경영하는 전략적 책읽기 / 스티브 레빈
망각의 즐거움 / 임희택
아티스트 웨이 / 줄리아 카메론
밤이 선생이다 / 황현산
무서록 / 이태준
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 이명원
책 놀이 책 / 오승주
내 안의 미친년 하나 불러내 비 맞으러 나갔다 / 고은님
그림과 그림자 / 김혜리
비늘 / 권인옥
꼬리를 꿈꾸다 / 최민자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 조엘 디케르
마음이여, 걸어라 / 조은
역사가 지식이다 / 신봉승
몸으로 하는 공부 / 강유원
행복한 책읽기 / 김현
디아스포라의 눈 / 서경식
생각해 봤어? / 홍세화 외
추억은 미래보다 새롭다 / 유하
눈 이야기 / 김도연
고슴도치 길들이기 / 이름트라우트 타르
비브르 사 비 / 윤진서
저 불빛들을 기억해 / 나희덕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 김선주
젊음의 탄생 / 이어령
나의 상상미술관 / 앤서니 브라운, 조 브라운
생각 / 장정일
카피는 거시기다 / 윤준호
길모퉁이의 중국식당 / 허수경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 / 김경
지속력의 비밀 / 고다마 미츠오
한 줄로 사랑했다 / 윤수정
책읽기 좋은 날 / 이다혜
예술가로 살아가기 / KT&G 상상마당 열린포럼
루나파크 / 홍인혜
원씽 / 게리 켈러, 제이 파파산
좋은 길은 좁을수록 좋고 나쁜 길은 넓을수록 좋다 / 김수근
이 세상을 다녀가는 것 가운데 바람 아닌 것이 있으랴 / 한승원
바나나 우유 / 김주현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 / 베르나르 베르베르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 황대권
기적의 필름클럽 / 데이비드 길모어
내가 쓴 것 / 이지훈
감동을 만들 수 있습니까 / 히사이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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