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보훈공원 무궁화

샌. 2024. 8. 9. 10:44

 

무궁화가 나라꽃이지만 주변에서 무궁화를 보기가 쉽지 않다. 무궁화는 나라꽃이라는 특별한 지위만큼 사랑받는다고 보기 어렵다. 예전에 무궁화를 키우려고 했더니 사람들이 말렸다. 진드기 같은 벌레가 많이 꼬여서 지저분하다는 것이다. 무궁화는 꽃은 아름답지만 꽃나무로서는 적당하지 않다는 선입견이 있다. 가로수로도 심지 않는 걸 보니 뭔가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동네 보훈공원에 가면 조형물 둘레로 무궁화가 많이 심어져 있다. 지난달부터 두 달 가까이 연이어 피고지고 하는 무궁화를 볼 수 있다. 한쪽에서는 새 꽃봉오리가 만들어지고, 일찍 피었던 다른 쪽에서는 씨가 맺힌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을 떠올려보면 무궁화는 '무궁'하다고 할 정도로 오랫동안 꽃을 피운다. 쉼 없이 피고지고 또 피고 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근성과 닮은 면이 있다.

 

막바지에 이른 파리 올림픽에서 애국가가 열세 번이나 울려퍼졌다. 금메달 수로는 현재 세계 6위로 일본에도 앞서 있다. 선전하는 우리 선수들 모습을 보면서 국뽕을 경계해야 할 정도로 애국심이 불타오른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 내노라하는 세계의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내 조국이 자랑스럽다.

 

'꽃들의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림픽공원 벌개미취  (0) 2024.09.02
습지생태공원의 늦은 연꽃  (0) 2024.08.28
물무궁화  (1) 2024.07.29
도로변 자귀나무  (0) 2024.07.27
2024 세미원 연꽃  (0) 2024.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