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골목길 빈터에 몇 송이가 자라고 있다. 멀리서 봤을 때는 부용인가 싶었는데 네이버 렌즈로 검색해 보니 물무궁화라 부르는 꽃이다. 원산지는 미국 남동부 지역이고 아욱과 무궁화속이다. 무궁화, 부용 등과 사촌 쯤 된다. 습기 많은 땅을 좋아한다고 앞에 '물'자를 붙인 듯하다.
이 꽃은 단풍잎촉규화로도 불린다. 촉규화(蜀葵花)를 직역하면 '촉나라 해바라기꽃'이다. 촉규화는 접시꽃으로 알려져 있다. 다들 같은 아욱과이니 생김새가 비슷하다.
물무궁화는 멀리서도 눈에 잘 띄는 화려한 여름꽃이다. 진한 붉은색은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을 닮았다. 물무궁화는 지금 같은 장마철이 제 세상을 만난 듯 반가울 것이다. 곁을 지날 때마다 이제는 네 이름을 제대로 불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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