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말씀하시다. "올바른 사람은 반드시 바른 말을 하지만, 말을 잘한다고 반드시 올바른 사람은 아니다. 사람다운 사람은 반드시 용기가 있지만, 용기가 있다고 반드시 사람다운 사람은 아니다."
子曰 有德者 必有言 有言者 不必有德 仁者 必有勇 勇者 不必有仁
- 憲問 5
대선이 이틀 뒤로 다가왔다.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서로간에 덕이 있네, 없네, 라는 논쟁이 있었다. 공자가 말하는 유덕자(有德者)의 충분조건은 바른 말을 하는 것이다. 이번 대선 후보들이 덕을 논할 자격이나 있는지 모르겠다. 그중에 하나는 망나니 같은 사람도 있다. 어떻게 공당의 후보로 선출 되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공자의 이 말씀은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뜻이겠다. 말과 행동이 반듯해 보일지라도 사람의 품성과는 무관할 수 있다. 아마 많은 경우가 그럴 것이다. 특히 교언영색이 넘쳐나는 현대에는 더 말 할 나위가 없다. 이 글을 쓰는 나 자신도 마찬가지다. 아름답게 꾸미는 글의 가면 뒤에 숨은 내 진짜 모습에 질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