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첫눈이 화끈하게 내렸다. 첫눈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한 작년과는 달랐다.
올해 껑충 키가 자란 소나무 위에
석 달 전 문 닫은 빵집 간판 위에
집 앞 도로에는 헛바퀴 도는 승용차가 한참을 씨름하고서야 빠져 나간다. 겨울이 도래했음을 실감한다.
아내는 부침개를 굽고, 나는 연태고량주를 꺼낸다.
금방 바닥이 난다.
불 올리고 달콤한 낮잠 속으로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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