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생. 상하이 자오퉁대학교를 졸업하고 노르웨이 오슬로대학교에서 유학한 뒤 돌아와 상하이 푸딘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어린 시절에는 주로 남자 아이들과 어울려 놀며 '꼬마 깡패'로 악명이 높았다. 한편으로는 소문난 독서광이었으며, 지는 것을 싫어해 공부에서든 놀기 또는 먹기에서든 항상 또래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두곤 했다.
환경 경제를 공부하기 위해 노르웨이에 유학을 갔다가, 이른바 '노르웨이 숲'에 온통 마음을 빼앗겨 '숲에 미래가 있다'는 비전을 세운 채 중국으로 돌아와 교수가 되었다.
숲에서 화석 연료를 대체할 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 숲 프로젝트'를 정부에 제안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던 2009년 10월, 갑작스럽게 말기 암 판정을 받았다. 이륙 준비를 마친 우주선이 카운트다운 직전에 어이없이 폭발해버린 것처럼, 그녀의 삶은 절정의 순간에서 곧바로 나락으로 떨어져버렸다.
그러나 곧 좌절과 분노를 딛고 일어나 '앞으로 남겨진 시간들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했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며 깨달은 것들을 일상의 에피소드와 함께 블로그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기 앞에 남겨진 삶이 길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뼈가 부서지는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지켜냈으며, 낙천적인 태도로 인생의 참다운 가치와 소박한 행복을 이야기했다.
그녀의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고,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지혜를 배웠다. 새로운 도전을 꿈꾸게 된 사람도 많았다. 삶의 끝에 이른 그녀가, 살아갈 날이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준 셈이다.
위지안은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에게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를 일깨워주고는 2011년 4월 19일 새벽 세 시에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이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의 영혼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 영원히 빛나는 별이 되었다."
책 표지 뒷면에 적힌 지은이의 약력이다.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가 어떤 내용을 말하는지 한눈에 보여준다. 한 영민한 젊은이가 서른에 말기암 판정을 받고 2년 뒤에 세상을 떠났다. 암을 치료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남긴 것이 이 책이다.
그녀가 유방암을 발견한 때는 암세포가 이미 전신에 퍼진 뒤였다. 방사선과 화학요법 등 다양한 치료를 받았지만 건강을 되살릴 수는 없었다. 치료 과정에서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위지안은 그 모든 걸 이겨내며 절망 속에서도 마음의 여유와 쾌활함을 잃지 않는다.
그녀가 살아야 할 이유 중 으뜸은 두 살 된 아들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그럴 수 없는 건 엄마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아이가 자라나 '엄마에게 무엇을 배웠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할 수 있는, 그런 메시지를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은 바람이었다. 적어도 엄마는 겁쟁이가 아니라고, 그러니 너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이 메시지는 아이뿐 아니라 이 책을읽는 모든 독자가 공유하는 가르침이 되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직후에는 그녀 역시 억울하고 분했다. 동기생 중 선두 주자면서 앞날이 창창했으니 오죽했겠는가. 그러나 곧 현실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다잡는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보자는 영감이 스친 것이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유쾌하게 마지막 그날까지 내 삶을 즐기기로 결심한다. 전에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느라, 경쟁자를 제치느라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그녀는 투병중에도 친구들과 만나서 웃고 농담하기를 즐긴다. 가족과도 마찬가지다. 치료 과정에서 머리칼이 다 벗겨지니까 남편과 아들까지 머리를 밀고 반짝이 가족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그녀는 학자답게 자신이 왜 암에 걸렸는지 분석한다. 첫째, 먹는 게 문제였다. 고기를 좋아하고, 무분별한 탐식을 했다는 것이다. 둘째, 잠과 휴식을 업신여겼다. 새벽 두 시 이전에 자본 적이 없다 했다. 밤을 새는 일도 허다했다. 이런 습관이 면역 기능을 해친 주범이었다고 추측한다. 셋째, 환경도 한 몫 했을 것이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느라 자신을 더 소중히 여기지 못했던 걸 그녀는 후회한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누군가의 마음에 씨앗을 심는 일인 것 같다. 어떤 씨앗은 내가 심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린 뒤에도 쑥쑥 자라나 커다란 나무가 되기도 한다." 그녀가 전해주는 보석 같은 내용 중 하나다. 어릴 때 학교에서 '원거리 친구 돕기 운동'을 실시했는데, 그녀는 얼굴도 모르는 시골 아이[W]에게 매년 학용품값을 보내줬다. W가 고등학교를 그만두며 관계가 끝났는데, 그녀가 병중에 있는지 어떻게 알고 찾아온 이야기를 전하며 이 교훈을 전한다. 그리고 그녀는 더 많은 씨앗을 심지 못한 지난날을 안타까워한다.
인간은 죽음과 마주할 때 진솔한 자기와 대면할 수 있다.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는 먼저 떠난 사람이 남아 있는 우리에게 전하는 솔직하고 감동적인 메시지다. 책의 끝은 이렇다.
한때는 나만 아프다고 생각했고, 그게 너무 억울해서 세상을 경멸하고 증오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내가 아무리 아파도, 세상에는 나보다 더 가슴이 아픈 사람이 있다는 것을.
"좋은 삶이었고, 이 세상은 어지러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후회 없이, 화내지 않고 떠날 수 있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