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제발

샌. 2021. 3. 7. 11:03

제발 국민 좀 들먹거리지 말아 다오. 국민이 너희들의 호구가 아니다. 상식과 정의를 내세우는 건 이해한다. 그건 너희들의 기득권과 조직을 위한 상식과 정의란 걸 다 안다. 어깨들이 '차카게 살자'라고 한들 분노하지는 않는다. 비웃어주면 된다. 너희들의 상식과 정의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너희들은 뻑 하면 국민을 내세운다. 국민을 위해서 분골쇄신하겠다고 큰소리친다. 국민과 나라를 위한다는 그 의무감 좀 벗어줄 수 없겠니?

 

검찰총장이 짧은 성명을 내고 사표를 냈다. 그 중에 '국민'이 두 번이나 나온다. 제발 애꿎은 국민팔이는 하지 말아다오. 여든 야든, 어떤 이익집단이든 마찬가지다. 걸핏하면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운다. 흑심은 숨긴 채. 국민이 너희들의 들러리는 아니다. 국민은 너희들이 앞장서지 않아도 제 갈 길 넉넉히 갈 줄 안다. 너희들 심보와 처신부터 상식과 정의의 본뜻에 맞게 해 다오. 제발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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