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동기들

샌. 2010. 10. 22. 11:50


나를 아는 것은 나인데 나는 나를 잘 모른다.

혼자서는 나를 제대로 알 수 없다.

동기들을 만난 날,

내가 잘 보였다.

머리에 허옇게 서리가 내린 친구를 보며

나 또한 그러함을 자각한다.

이팔청춘의 신기루가 인정사정없이 걷힌다.

세월은 참 빠르다.

젊음은 담배 연기처럼 사라져갔다.

'시간 점프'가 공상과학 얘기만은 아니다.

그러나 먼 훗날,

이 사진을 본다면

사라진 지금을 또 아쉽게 추억할 것이다.

과거를 돌아보면 나는 늘 늙어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 순간 뿐이다.

과거도 미래도 없다.

내가 있는

지금 여기가

가장 아름다운순간, 자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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