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마을 이웃분이 코로나로 돌아가셨다. 지병으로 쇠약한 몸이 버티지 못한 것이다. 어머니의 제일 가까운 친구였는데 어머니의 상심이 이만저만이 아닌가 보다. 전화기로 전해지는 어머니의 목소리는 힘이 하나도 없었다. 식사나 제대로 하시는지 모르겠다.
바람을 쐬면서 우울한 심사를 달랠 겸 아내와 드라이브를 나갔다. 집 부근에는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도로가 여럿 있다. 오늘은 한강변을 택했다. 달리다가 적당한 곳이 나오면 잠깐씩 쉬기로 했다.
퇴촌을 지나 342번 지방도를 탄다. 분원리에서 운심리까지 팔당호를 끼고 있는 이 길은 수도권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잠시 물안개공원에 들렀다. 전 같으면 공원을 한 바퀴 돌았겠지만 아내가 족저근막염 치료를 받고 있어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수청리 나루터도 빼놓을 수 없다.
나루터 평상 위에 술병, 생수, 막걸리가 각 두 개씩 가지런히 놓여 있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누가 갖다 놓은 건지 연유가 궁금하다. 나는 금주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설마 날 유혹하려는 건 아니겠지.
천서리 막국수로 입맛을 찾으려 내려가다가 길을 잘못 들었다. 마침 신내해장국이 있는 동네여서 해장국으로 메뉴를 바꿨다. 속이 출출하던 차에 오히려 잘된 결정이었다.
강 건너편 길을 타고 오다가 다산길을 조금 걷고,
다산생태공원에서 짧은 산책을 했다.
두터운 구름이 하늘을 덮고 간간이 비가 뿌린 날씨였다. 정확히 100km의 드라이브 길이었다. 돌아와서는 텃밭에 나가 토마토를 뽑고 이랑을 정리했다. 궂은 날씨가 계속되는 탓인지 토마토가 잘 익지 않는다. 남은 토마토를 모은 게 쟁반에 가득하다. 아내는 안 익은 토마토는 장아찌를 담그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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