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새해 첫날 경안천을 걷다

샌. 2023. 1. 1. 19:02

 

2023년이 열렸다. 새해 첫날 창밖에서 우짖는 까치들의 노랫소리와 함께 눈을 떴다. 왠지 좋은 일이 여럿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드는 2023년이다.

 

떡국으로 아침을 먹고 경안천에 나갔다. 자글거리는 겨울 햇살이 따스했다. 산책로의 눈은 어느새 말끔히 사라졌고, 경안천의 얼음도 풀리기 시작했다. 요 며칠 낮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간 효과다. 천변으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며 경안천의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즐겼다.

 

 

햇빛으로 반짝이는 윤슬에 눈이 부셨다. 이것만 보면 벌써 봄이 온 것 같다.

 

 

산 능선과 높이를 맞추며 가지런히 자라는 나무를 보라. 나 혼자 튀어나가지 않고 옆 나무와 보조를 맞추며 사이좋게 나란히 자란다. 

 

 

머리 위로 비행기가 지나간다. 우리 지역을 통과하는 이 길은 일본과 미주로 오가는 비행기 노선이다.

 

 

얼음이 풀린 곳에서는 고니와 오리가 놀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교각 부근에는 10마리 남짓 되는 고니가 모여 있다. 다들 여유롭고 느긋하다.

 

 

서하보 부근에는 고니와 오리가 더 많았다. 대부분이 휴식중이고 물 위에 떠 있는 고니도 슬로모션이다. '백조의 호수' 선율이 울리는 것만 같다.

 

 

천연기념물인 흰꼬리수리도 만났다. 하얀 꼬리 때문에 의심 없이 이름을 맞출 수 있는 새다. 새해 첫날에 이런 귀한 새를 볼 수 있는 것도 행운이다. 비상하는 수리의 기상으로 한 해를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독수리도 높이 떠서 빙빙 돌며 먹잇감을 찾는다.

 

 

오늘 걸은 길은 '경안천 누리길'의 일부였다. 경안천 누리길은 청석공원에서 경안천습지생태공원에 이르는 16km 길이의 트레킹 길이다. 나는 한 부분씩 나누어 걸었을 뿐 아직 통으로 걷지는 못했다. 올봄에는 한 번 도전해 봐야겠다. 대여섯 시간 정도 잡으면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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