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성남 희망대공원

샌. 2023. 1. 10. 11:22

 

성남 단대동에 살고 있는 지인의 집을 방문했다가 인근에 있는 희망대공원을 찾았다. 희망대(希望臺)공원은 1970년대에 성남시에서 만든 최초의 공원이라고 한다. 지하철 단대오거리역에서 가깝다.

 

희망대공원은 성남 제1공단근린공원과 붙어 있다. 이름으로 봐서 옛날에 이곳에는 공단이 있었던 모양이다. 여기에 살지 않았으니 옛 모습과 비교는 어렵지만 면모가 일신된 것은 확실하다. 두 공원이 맞붙은 곳에 이 원형 육교가 있다. '공단'과 '희망'을 연결해 주는 다리다.

 

 

원형 육교에서 바라본 공원 아래쪽 모습이다.

 

 

배롱나무는 하얀 겨울 외투를 입고 있다.

 

 

희망대공원은 얕은 야산에 조성되어 있다. 산을 끼고 도는 산책로다.

 

 

산 꼭대기에는 공원 표지석과 팔각정이 있다. 

 

 

1990년대 초반에 성남에 산 적이 있었다. 그때의 성남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변모했다. 분당과 판교의 계획도시에는 못 미치더라도 시민 편의 시설은 더 확충되어야 할 것 같다. 구불구불한 도로와 오르내림이 심한 지형은 성남이 가진 한계로 보인다.

 

 

단대오거리에 붉은색 '대장동 버스'가 서 있었다. '1조 6천억 국민 약탈 인허가권자 이재명을 구속하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스피커 소리가 요란했다. 윤석열 타도를 외치는 고성이다. 길 건너편에서는 보수 측에서 맞불로 틀어놓은 스피커 소리가 소란을 더한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는 시민은 드물었다.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입구였다. 내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곳으로 소환된다. 하루 전부터 두 진영이 맞붙으며 바람을 잡고 있는 것이다.

 

 

세상은 변해도 정치는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내 눈에는 자기들끼리의 기득권 다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덩달아 중우창성(衆愚昌盛)의 무리들이, 정작 자신들이 어릿광대인 줄은 모른 채, 때를 만난 듯 활개를 치는 세태다. (민주나 국힘이나 거대 기득권 세력들이라고 나는 판단한다. 그나마 진보의 외피를 입고 있는 민주가 국힘보다 낫긴 하지만.)

 

단대동성당에 들렀다. 세상의 악다구니가 사라진 조용한 공간이 어지럽던 마음을 조금은 누그러뜨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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