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호 태풍 '뎬뮤'(Dianmu)가 한반도에 상륙해 남도 지방을 지나가고 있다. 태풍이 직접 한반도에 들어온 것은 3년 만의 일이다. 다행히 소형 태풍이라서 큰 피해 없이 지나갈 것 같다. 태풍 중심부와 멀리 떨어진 이곳은 오늘은 태풍의 영향이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더위는 한풀 꺾였다.
'뎬뮤'는 긴 가뭄에 단비를 몰고 온 고마운 태풍이다. 또 폭염도 쫓아내 주었다. 며칠 전 전화를 드렸을 때 어머니는 밭 작물이 타들어가고 있다고 걱정하셨다. 이번 비로 급한 대로 해갈이 되었을 것 같다. 태풍이 가까워지면서는 우선 공기가 달라진 게 고맙다. 덥고 찐득찐득한 공기가 일순간에 서늘하게 변했다. 뜨거운 북태평양 고기압의 기세를 '뎬뮤'가 차단한 것이다.
지금 서울은 구름으로 덮여 있지만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도 간간이 보인다. 창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방에 큰 대자로 누워서 '뎬뮤'가 주는 선물을 즐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타인의 고통보다는 당장 내 한 몸 편한 것에 만족하게 되는 게 인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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