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예봉산의 봄맞이

샌. 2024. 4. 3. 10:37

다시 찾아온 봄을 맞으러 예봉산에 들었다. 계곡의 노루귀가 제일 궁금했고, 다른 꽃들과도 눈맞춤할 생각에 들떴다. 지난 가을 이후 산행은 다섯 달만이다.

 

예봉산은 높이가 683m지만 능선의 경사가 급해 만만찮은 산이다. 이번에는 계곡을 타고 올라가서 능선을 따라 내려오기로 한다. 산은 진달래가 한창이고 초입에는 제비꽃을 비롯해 많은 야생화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꽃들을 구경하면서 느릿느릿 정상에 올랐다. 

 

 

등산객이 놓아준 먹이에 곤줄박이는 신이 났다. 사람이 가까이 있으면 먹이를 물고 날아갔다가 눈치를 봐서 다시 오기를 반복했다. 새로서는 엄청 용기 있는 행동이다. 그나마 곤줄박이니까 가능하지 다른 새들은 감히 접근을 못한다.

 

 

예봉산 정상은 조망이 좋다. 북서 방향으로는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멀리 롯데타워가 우뚝하다. 

 

 

율리봉과 예빈산 너머로 두물머리가 보인다. 

 

 

서쪽으로 한강 너머에 있는 산은 검단산이다.

 

 

계곡에서 만난 꽃들 중 일부다.

 

▽ 잔털제비꽃(?)

 

▽ 남산제비꽃

 

▽ 낚시제비꽃(?)

 

▽ 개별꽃

 

▽ 양지꽃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노루귀였다. 이 몇 년 계속 같은 장소에서 만나는 노루귀다. 봄이 되면 10여 개체가 꾸준하게 - 늘지도 줄지도 않고 - 피어난다.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

 

 

나홀로 산행이 행복했다. 평일이어선지 예봉산에서는 등산객을 거의 만날 수 없었다. 한갖지게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오른쪽 계곡을 타고 올라갔다가 왼쪽 능선으로 내려왔다. 하산 때는 길을 잘못 들었는지 희미한 등산로에 경사가 급해 애를 먹었다. 기록을 보니 2시간 40분 이동에 1시간 10분이나 휴식한 한 거북이 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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