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날씨가 왜 이런지 모르겠다. 더 이상 바라지 못할 정도로 맑고 밝은 하늘과 땅이다. 대기도 깨끗하며 상큼하기 그지없다. 거의 일주일 정도 기적처럼 이어지는 날씨다.
서울에서 1차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랜만에 한 시간여 한강변을 걸었다. 서울을 떠난 뒤로는 한강을 걸을 일이 없어졌다. 자박자박 내딛는 걸음마다 아스라하면서 쓸쓸한 추억이 되살아났다. 버드나무 그늘에 앉아 강물이 돌에 부딪치는 소리를 들으며 쉬기도 했다. 서울이라는 도시와 한강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두 주 전에 뚝섬한강공원에서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다. 주 행사는 끝났지만 정원 전시는 올 가을까지 계속된다. 작가가 만든 정원과 학생들이 출품한 정원이 전시되어 있다. 그러나 '국제'라는 명칭에 비해 내용은 기대에 못미쳤다.
서울이 부러운 것은 시민들의 휴식이나 문화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뚝섬에 있는 자벌레도 그러했다.
해 질 무렵 우리 동네로 들어서니 고양이가 반겨줬다. 오늘 수없이 들었던 "아이, 이뻐라!"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왔다.
집 앞에 오니 가로등이 켜기지 시작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각양각색인 삶의 스타일이 있다. 그래서 세상은 아름다운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너와 나의 차이는 척력이 아니라 인력이 되어 우리들 세상을 만드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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