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앙가앙 푸르른 보는 사람만 없다면 거추장스러운 옷을 홀라당 벗고 맨살을 하늘 햇볕에 바싹 굽고 싶다. 눅눅한 마음도 순결한 햇살에 뽀송뽀송 말리고 싶다. 집안에만 있을 수 없어 경안천을 걸었다. 하늘만으로 가슴 두근거리는 날, 고개는 자꾸만 뒤로 젖혀졌다. 가을은 하늘에서부터 내려오고 있었다. '가앙가앙 푸르른' 가을 하늘이 열린 날이었다. 사진속일상 2018.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