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8 3

왕창리 느티나무

양평군 강하면 왕창리에 있는 느티나무다. '일본군을 혼내준 나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이 이 마을에 들어왔다. 우람한 느티나무를 보고는 탐이 난 모양이었다. 나무에 달린 큰 혹을 떼려고 도끼를 들었는데 갑자기 일본군의 발이 땅에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도끼를 내던지고 느티나무를 향해 절을 수백 번 하니 그제야 발이 떨어졌다는 일화가 전한다. 이 나무는 개인 주택의 울타리 안에 있다. 멋 모르고 들어갔다가 주인장으로부터 나가라는 주의를 받았다. 사유지 안에 있더라도 나무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이 있었으면 좋겠다. 수령은 약 300년 되었고, 높이는 18m, 줄기 둘레는 5.9m다.

천년의나무 2018.09.18

양평과 소나기

"개울물은 날로 여물어 갔다. 소년은 갈림길에서 아래쪽으로 가 보았다. 갈밭머리에서 바라보는 서당골 마을은 쪽빛 하늘 아래 한결 가까워 보였다. 어른들의 말이, 내일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 간다는 것이었다. 거기 가서는 가겟방을 보게 되리라는 것이었다. 소년은 저도 모르게 주머니 좃 호두알을 만지작거리며, 한 손으로 수없이 갈꽃을 휘어 꺾고 있었다." 양평에 '황순원 문학관'이 있는 것은 '소나기' 속의 이 구절 때문이란다. 그래서 서종면 수능리에는 문학관과 함께 소나기마을이 만들어져 있다. '소나기'에 나오는 장면을 형상화해서 문학공원으로 만들었다.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는 소나기를 재현한 것이다. "수숫단 속은 비는 안 새었다. 그저 어둡고 좁은 게 안됐다. 앞에 나앉은 소년은 그냥 비를 맞아야만 했..

사진속일상 2018.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