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항이 백어더러 묻기를 "그대는 아마도 딴 이야기라고 들었겠지?" 대답하기를 "못 들었습니다. 언젠가 혼자 서서 계실 때 내가 총총걸음으로 뜰 앞을 지나간즉 '시를 배웠느냐?' 대답하기를 '못 배웠습니다.' '시를 못 배웠다면 이야기할 것이 없다. 그래서 나는 돌아와 시를 배웠습니다. 어느 날 또 혼자 서서 계신 때 내가 총총걸음으로 뜰 앞을 지나간즉 '예법을 배웠느냐?' '못 배웠습니다.' 대답했더니 '예법을 배우지 않으면 제 구실을 할 수 없다.' 하시기에 나는 돌아와 예법을 배웠습니다. 들은 것은 이 두 가지입니다." 진항이 물러나 온 후에 기뻐서 말하기를 " 하나를 묻고 세 가지를 배웠으니, 시에 관하여 듣고, 예법에 관하여 듣고, 또 참된 인물은 자기 아들과의 사이도 다붓하지 않다는 사실을 듣게..